김정남 “북한 곧 망하는데 뭐하러 갑니까?”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의장은 25일(현지시각) 독일 수도 베를린의 풀만 호텔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한 대북정책 강연을 통해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26일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 김정남과 막역한 사이라는 현지 관계자로부터 북한의 권력 세습에 관한 김정남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들을 기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부의장에 따르면 김정남은 이 관계자가 ‘부친이 아픈데 왜 평양에 가지 않느냐. 바통터치하러 가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내가 왜 갑니까. 바통터치도 하기 싫습니다. (북한이) 망하는데요. 오래가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는 것.


앞서 김정남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이뤄진 일본 TV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대해 저는 반대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방송에서 후계자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난 원래 그 점에 대해 유감도 없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서 “동생(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당시 ‘북조선’이나 ‘공화국’이라는 표현 대신 “북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63)씨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정남 VS 김정은’ 토론회에 참석해 “김정남의 발언은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 만한 발언”이라며 “대단히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공화국이나 북조선이라고 말하고, 특히 김정일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북한’이라는 표현”이라며 “이는 본인이 결심을 해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말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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