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둘째부인·아들과 함께 마카오 거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35)이 마카오를 새로운 `집’으로 삼아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적어도 3년 전부터 마카오를 근거지로 삼은 김정남은 이곳에 들르는 동안 페리터미널 근처의 최고급 호텔에 가명으로 투숙한 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즐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은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지난달 31일 이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또 그의 가족들이 김정남이 조용하게 물색한 마카오 콜로안섬에 위치한 한 대형빌라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정남이 둘째 부인과 아들 하나를 마카오에 두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지 한 소식통은 “10년 전부터 자주 마카오에 나타나 지금 그에겐 마카오가 새로운 집이라고 할 만하다”며 “김정남은 노출이 안 되는 이상 최대한 자유롭게 마카오 생활을 즐겼다”고 말했다. 그가 중국에서보다 마카오에서 훨씬 편안해하고 행복해했다는 것이 한 지인의 전언.

이 소식통은 김정남에 대해 “돈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항상 고급스럽게 지내는 것만은 아니다”며 “소박한 일상생활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며 상당히 겸손한 자세를 갖고 있다”고 평했다.

김정남은 마카오에서 경호원도 없이 주로 택시로 돌아다니며 북한교민 사회와는 별다른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고 5개국어에 능통한 김정남은 국제도시 마카오에서 자연스럽게 묻혀 살았으며, 심지어 그의 일부 포르투갈인, 중국인, 호주인 친구조차 그가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남은 마카오의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모습이 가끔 한인교포들의 눈에 띄기도 했으며 사우나를 하거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기도 했다.

특히 김정남은 마카오를 `둥지’로 삼은 뒤 홍콩을 몇 차례 방문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이후 홍콩 당국으로부터 입경이 거부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정남과 친밀한 한 소식통은 “홍콩 은행이 김정남에게 차명계좌에 대한 해명을 요구해 마카오에 나타났다는 일본 신문의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김정남은 현재 북한의 자금관리를 다룰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마카오를 근거지로 김정남은 베이징, 방콕, 도미니카공화국, 포르투갈 등지를 오가기도 했으며 이는 김정남이 북한 정권에서 버림받고 `국제 떠돌이’가 됐다는 소문과도 관련이 깊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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