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데일리NK 지역 정보 정확하지만 고위층은…”

북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직접 데일리NK의 북한 내부 기사의 정확성에 대해 평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남은 북한 지역 정보나 시장관련 소식은 정확하지만 자신을 포함한 고위층 소식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데일리NK가 17일 입수한 일본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 김정남의 이메일 대화 내용에 따르면 김정남은 “탈북자를 소스로 인용할 경우, (데일리NK의) 북한 내부 시장정보, 지방정보는 비교적 정확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고위층 관련 정보는 거의 다 거짓말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최근 고미 편집위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3대세습을 비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고미 편집위원은 2004년부터 지난 해 12월까지 7년간 김정남과 주고 받은 100여개의 이메일과 2011년 1월, 5월 두차례 만나 나눈 내용을 모아 20일 일본 현지에서 ‘아버지 김정일과 나’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데일리NK에 대한 김정남의 평가는 고미 편집위원이 2010년 11월 6일자 본보 보도 “해외 김정남 오극렬 계열 무역간부들 줄소환”(기사 바로보기)이 사실이냐고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다. 


이 기사는 김정은의 등장으로 인해 김정남 라인으로 분류되는 외화벌이 일꾼들의 소환이 이어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김정남의 측근으로 꼽히던 중국 주재 무역일꾼 강 모씨의 경우 그해 7월초 평양으로 소환돼 국가안전보위부에서 국가재산 사취(私取) 협의로 극심한 고문을 받았다. 당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김정남 측근에 대한 ‘손보기’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김정남이 이 기사의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고위층 정보는 거의 다 거짓말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며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다. 김정남이 이처럼 ‘거짓말’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강력하게 부인한 것은 자신에게 외화를 제공해온 측근들이 북한 당국에 의해 문책을 당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각종 부정축재 사실을 들춰냈기 때문일 수 있다.


고미 편집위원은 2010년 11월 22일 김정남에게 보낸 메일에서 데일리NK 보도에 대한 김정남의 의견을 물었다. 김정남은 다음날 답신에서 “데일리NK는 잘 안본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사이트 중 하나지만, 그 안에서도 북한 치부를 찾아내려는 경향이 강해 보인다”고 답했다. 데일리NK에 근무하는 탈북자는 일부에 불과하다.


한편 김정남은 이날 이메일 답신에서  일본 체류시 자주들렀던 곳으로 도쿄 최고급 유흥가로 알려진 ‘아카사카’ 지역을 지목했다.


그는 “신바시 제일 호텔에서 투숙했고 오뎅집에 자주 다녔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는 신주큐에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 ‘SERINA’로,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1인당 한끼 식사가 1만엔(한화 약 15만원 상당)을 훌쩍 넘는 고급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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