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김정일에 후계문제 불만 표시한 것”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최근 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후계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후계자 문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9일 연구원 홈페이지에 게재한 분석글에서 “김정남이 서방 언론과의 잇단 접촉을 통해 후계자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자신은 후계자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발언한 것은 일종의 불만표시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한 “후계자 문제는 ‘김정일 소관’이라는 발언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절대성을 부각시켰지만 그러한 발언 자체가 금기사항”이라며 “더구나 어떤 절차나 규정이 아닌 김정일 위원장 마음대로 후계자를 결정한다고 말한 것은 북한이 ‘1인 절대 독재체제’라는 점을 확인해 준 꼴이 되어 자신의 아버지에게 누를 끼친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위원은 “김정남은 매우 자유분방하고 세계정세에 밝으며 친중국적인 인물”이라며 “이로 인해 그가 후계자가 된다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고 친중적인 정책을 펴서 북한을 ‘강성대국’으로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족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김씨왕조’는 서구화되고 특정한 국가에 편향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것이 김정남의 약점일 수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를 간파한 김정남이 일찌감치 우회적으로 아버지인 김 위원장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후계경쟁의 불리함을 감수한 채 후계자에 대한 무관심을 표시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은 세 아들 모두 믿기지가 않기 때문에 3대 세습에 대한 불안감이 클 것”이라며 “따라서 ‘선군정치’ 차원에서 군부의 핵심인물을 후계자로 구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것이 ‘개방파’인 김정남의 불만일지도 모른다”고도 분석했다.

한편, 김정남은 지난 24일과 27일 잇달아 외국 언론과 접촉해 “후계 문제는 아버지가 결정할 일이다. 나는 후계문제에 아무런 관심도 없고, 정보도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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