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거취 관련 질문 받자 “어느 언론사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오랜 잠행을 마치고 5일 오전 의원단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조종익 기자

비례대표 부정경선 문제 등으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0여 일간의 ‘잠행(潛行)’을 마치고 5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5일 오전 8시 정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출근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의원직을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며 “일관되게 먼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해 왔다”며 그 동안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다만 ‘2차 진상조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사퇴하겠나’라는 질문에는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 현재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책임에 따른 행동이 ‘의원직 사퇴’라는 말은 없었다.  


이 의원은 이날 9시로 예정된 통합진보당 의원당총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짧게 말하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 의원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김재연 의원은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던진 한 기자에게 “어디 언론사”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의원단총회는 19대 국회 개원준비단장인 김선동 의원이 4일 오후 소집했다. 개원을 앞두고 ‘개원 메시지’를 어떤 내용으로 할지를 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구당권파인 김선동 의원을 비롯해, 이석기, 이상규, 김재연, 김미희, 오병윤 의원 등 6명과 중립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제남 의원 등 총 7명이 참석했다. 신당권파인 심상정, 노회찬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중립성향의 김제남 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구당권파 쪽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4일 오후 기사를 보고서야 의원단 총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았다. 대변인실에서는 그 후에 알게 되었다”면서도 “아직 시스템이 정비가 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총회에 참석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본회의가 열리면 회의에 참석해 다른 의원들과 공식 일정에서 첫 대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