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담그기’ 남과 북이 다르지 않아요

“해마다 첫눈이 내릴 즈음 김치를 담그는 문화는 남과 북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네요.”

20일 오전 춘천시 석사동 대형마트 행사장에서 남과 북의 손맛이 한데 어우러진 김장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날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가 마련한 ‘새터민과 함께하는 김장 나눔 행사’에는 적십자 봉사원과 새터민 등 6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하얀 배추에 갖은 양념을 버무려 담그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김장 문화를 통해 남과 북이 다르지 않음을 새삼 일깨웠다.

무엇보다 남한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주변 이웃의 도움을 받았던 새터민들도 지역 내 또 다른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동참할 기회가 마련돼 이날 김장 나눔 봉사의 의미를 더했다.

함북 청진이 고향인 이모(49.여) 씨는 “북한에서도 이맘때 김치를 담그는데 (남한과) 양념에 들어가는 젓갈의 종류를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다”며 “다만 남한에서는 배추김치 뿐이지만 북한에서는 깍두기도 담그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터민으로 정착하기까지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보답할 길을 찾다가 이렇게 자원 봉사를 나오게 됐다”며 “김장을 하다 보니 고향에서 김치를 담그던 그때 그 시절 생각이 간절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적십자 봉사원과 새터민이 함께 정성을 다해 담근 500여 포기의 김장은 춘천지역 홀로 사는 노인과 시각장애인, 새터민 등 100가구에 전달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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