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도교육감 55년만의 `해후’

“형님이 돌아가신줄 알고 제사까지 지냈는데 이렇게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장환(68) 전남도교육감이 25일 오전 대한적십자사 광주지사에서 북한에 사는 둘째형 인환(74)씨 등 가족 3명과 화상으로 상봉했다.

5남3녀 중 여섯째인 김 교육감은 이날 인환씨가 화면에 나타나자 “어머니는 새벽에 하루도 빠짐없이 정한수를 떠놓고 형님의 무사함을 빌었고, 밥상에 형님 밥을 챙기셨다”며 “그런 어머니가 형님을 가슴에 묻고 33년전 떠나셨다”고 울먹였다.

김 교육감은 “6.25 당시 공습 때문에 검정색 포장으로 가린 과수원 창고안에서 서중 1학년에 다니는 저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셨는데 기억나느냐”며 55년전 형제간의 우애를 상기시켰다.

이에 딸 용숙(35)씨와 사위 리철현(37)씨와 함께 나온 인환씨는 “광주로 기차통학을 할때 집안이 가난해 어머니가 감자를 싸주는 것을 마다하기도 했다”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김 교육감은 인환씨 가족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꼼꼼히 물어 적은 뒤 “머지 않아 통일이 돼 만날 때까지 건강하길 바란다”며 조속한 직접 대면 상봉을 기대했다.

한편 인환씨는 1950년 9월 말 북한군 후퇴 때 마을 청년 30-40명과 함께 징용에 끌려갔고, 가족들은 이후 몇년간 인환씨의 안부를 수소문하다 종적을 찾지 못하자 행정기관에 사망신고를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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