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YS와 정상회담하면 1조5천억 벌수있다”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사진)은 1994년 김영삼-김일성 남북정상회담 추진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김일성은 ‘김영삼이 북한에 오게 되면 앉은 자리에서 15억 달러도 벌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김일성이 94년 7월 예정됐던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가 남한과 철도만 연결시켜주고 화물을 수송하는 항로만 연결시켜줘도 15억 달러를 벌수 있다’고 수차례 말했다”고 전했다.

황 위원장은 31일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이사장 유세희)가 북한 체제변환과 재건을 담당할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개설한 ‘북한민주화 전문가 과정’ 강연에서 이같은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김일성, YS와 정상회담하면 1조5천억 벌수있다”(동영상 바로가기)

황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 당국이 시범운행 이후에도 철도 연결 사업을 통해 천문학적인 현금 장사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김일성이 남북철도 연결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김일성은 자신이 사망하지 않고 그해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됐다면, 경의선 철도를 이용해 서울을 답방할 생각이었다고 최근 정부 당국자가 밝힌 바 있다.

김 주석은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북한 내각의 철도상(相)에게 경의선 연결 공사 현황을 보고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위원장은 “당시 15억 달러면 북한에서는 대단한 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씨가 정상회담 때 돈을 주기 전엔 북한이 가진 현금이라고는 보잘 것 없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범여권 대선 후보들의 잇따른 방북에 대해 “(김정일에게) 도장이라도 받아오면 한 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높은 경제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이라는 재산이 있으면 남북관계를 이끌 자신감을 가져야지 왜 김정일을 못만나 애를 태우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 철저하게 햇볕정책을 반대하고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는가가 대통령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북한 체제변환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 “북한 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김정일 정권을 제거시켜야 한다”며 ▲국제적 역량에 의거해 김정일 정권을 제거하는 방안과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 한국이 주동해 김정일 정권을 제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제일 빠른 방법은 물론 국제적 힘에 의거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북한의 중국과의 동맹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 평화를 요구하고, 북한에 남한식 민주주의, 즉 미국식 민주주의가 들어오는 것을 허용할 수 없어 계속 김정일 정권을 도와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식으로) 민주주의화되지 않는 것을 담보하면 중국은 김정일 정권을 제거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중국에 김정일을 내쫓기만 하면 (중국식 개혁개방)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