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故)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91년 가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의 한 영빈관에서 밤이 늦도록 마오쩌둥(毛澤東)에 관한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는 일화가 소개됐다.
중국 외교부 의전관을 지낸 장캉(江康)은 최근 발간된 ‘의전관 마음 속의 이야기’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91년 베이징(北京) 방문을 마친 후 산둥(山東)성의 지난(濟南), 타이산(泰山), 취푸(曲阜)와 장쑤성의 난징(南京), 양저우 등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이 회고록에 따르면 김 주석은 우쉐젠(吳學謙) 부총리와 장춘윈(姜春雲) 산둥성 서기의 수행아래 전용 열차를 타고 지난에서 타이산과 취푸로 가던 도중 당시 전국에서 상영 중이던 ‘마오쩌둥과 그의 아들’이라는 제목의 영화 이야기를 나누다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의전팀은 김 주석이 이날 저녁 취푸의 영빈관에 도착하자 영빈관내 영화관에서 김 주석을 위해 이 영화 필름을 입수해 방영했다. 김 주석은 중국어에 능해 이 영화를 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이 영화 복제 필름이 수없이 돌린 나머지 화질과 녹음이 엉망인데 있었다. 김 주석은 이 영화를 조금보다 금방 자리를 떴다.
중앙의 지도부는 이 사실을 알고 광전총국에 즉각 지시해 새 필름을 김 주석의 다음 행선지인 양저우 영빈관에 보내도록 조치했다.
장캉은 김 주석이 양저우 영빈관에 도착하자 김 주석 수행원인 북한 외무성 의전국장에게 이 영화 필름과 영사기를 전달했다.
김 주석은 이날 저녁 환영 파티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고 나서 응접실에 놓여있던 새 필름이 눈에 띄자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김 주석은 밤 늦게 까지 이 영화를 보면서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관람 도중 수시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북한 의전국장이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