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19주기 애도기간 어린이까지 경비 동원

북한은 8일 김일성 사망 19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애도기간을 선포한 가운데 10세 이하의 소학교(우리 초등학교 1∼4학년 해당) 학생들까지 특별경비에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사망일이 닥치면 우상화물과 주요 건물에 대한 경비를 강화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왔다. 올해는 성인뿐만 아니라 소학교 어린이들까지 이러한 특별경비에 동원하자 도(道) 넘는 통제라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달 6일부터 13일까지 김일성 사망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틀 전부터 직장, 학교, 인민반 등 모든 단위에서 (김일성) 애도행사와 관련 ‘특별경비’에 들어갔다”면서 “마을에서도 순찰조를 무어(만들어) 낮과 밤 교대로 인민반(15~20세대) 단위로 마을 순찰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각급 소학교에서도 사고 방지를 명목으로 경비를 서는데 선생들이 아니라 소학교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밤에 순찰을 도는 아이들 때문에 부모들이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부모들은 ‘이제 10살 11살짜리 애들이 학교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서 어떻게 대처를 하겠는가’라고 어이 없어 한다”면서 “어린애들까지 특별경비에 동원하라는 상부의 정책에 교장과 담임교사들도 난감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직원들에게 항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낮에는 동상이나 우상화물을 쓸고 닦는 정성사업에 동원되고 저녁에는 경비에 나서니 아이들이 더 고단하다”면서 “원수님의 아동 사랑을 아무리 선전해도 이런 모습 때문에 믿음이 가질 않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성인들도 주간에는 도시꾸리기, 애도행사와 관련 학습 강연회 영화문헌 학습 등에 참가하고 저녁에는 야간 순찰을 돌고 있다”면서 “애도기간이 오면 주민들은 ‘죽은 사람들이 산 사람을 괴롭힌다’고 가까운 사람들끼리 불평을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애도기간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특별히 가중처벌한다. 위대한 수령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정치적 문제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2000년대 후반 김일성 애도기간에 술을 마신 함경북도 청진의 한 간부가 해임되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한편 김일성 사망 당일인 이날 주민들은 오전에 평양 추도행사를 시청하고, 직장이나 인민반 별로 동상 참배를 진행한다. 애도기간에는 노래, 춤, 술, 도박, 관혼상제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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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