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 후 쏟아져나오던 私事여행자 급감”

북한에서 그동안 김일성 생일(4월 15일) 이후 중국으로 사사(私事)여행자(친척방문자)들이 대거 몰려나왔지만, 올해엔 그 숫자가 급속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당국이 사사여행자를 통해 내부 정보가 유출되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중국 방문 비자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평안북도 신의주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매년 수령님(김일성) 생일 명절이 끝나면 정치 행사를 마쳤다고 여겨왔기 때문에 이후에 중국에 나가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올해엔 (당국이) 허락해주지 않아 중국 방문 기회를 잡은 주민들의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2월에는 16일 장군님(김정일) 생일이 있고 3, 4월에는 수령님 생일 준비로 출국을 못 하게 막아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렸던 주민들은 (당국의) 갑작스런 결정에 당황해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모내기전투’가 시작됐기 때문에 또 한 달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현실에 밖에 나가 돈을 구해오려고 마음을 먹었던 일부 주민들은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김일성 생일이 끝난 후 중국에 사사여행 나온 북한 주민은 하루 평균 적게는 40~50명, 많게는 100명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엔 김일성 생일이 끝났는데도 중국 단둥(丹東) 해관 기준 하루 평균 10명 정도밖에 안 된다.  

소식통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외부와의 핸드폰 통화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중국 방문 주민들을 통한 내부의 기밀정보와 확인되지 않은 민감한 소문 등이 유포될 것을 우려해 출국을 쉽게 허락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국이) ‘외국에 나가 돈을 벌어 올 수 있으면 그렇게 해라’고 했던 예전과 다르게 중국 방문을 허락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내부 단속을 철저히 하겠다는 의도”라면서 “(당국은) 주민들이 내부 소식을 밖(중국)에 나가 누설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상 검증과 사전 교양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단둥의 대북 소식통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4월 중순 이후 조중우의교를 통해 버스로 넘어왔던 조선(북한) 방문자들이 갑자기 줄어들었다”면서 “화교(華僑)를 제외하면 한 달 동안 젊은 사람은 거의 없었고 60, 70대 노인들만 나왔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일반 주민들은 내보내지 않는 반면 보위부 요원들은 지속적으로 파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보위부가 복귀기한이 지난 친척 방문자 체포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쫓기는 주민보다 잡으러 다니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데일리NK는 지난달 17일 북한이 중국에 나가 있는 친척 방문자 중 기독교를 접촉했거나 체류 기일이 지난 주민들을 체포·송환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요원들을 대거 파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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