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 무슨 행사 하나?

▲ 김일성 생일을 맞아 세운 선전물

4월 15일은 김일성이 태어난 날이다. 북한에서는 태양절이라고 한다.

김일성 생일이 명절로 된 것은 1962년 4월 15일. 이 해 김일성의 50회 생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한 데 이어 56회 생일인 1968년부터는 명절 공휴일로 정했다. 60회 생일인 1972년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탄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기념할 데 대하여’라는 중앙인민위원회 결정이 나왔다. 연중 제일 큰 행사로 쇠고 있는 것이다.

그 후 김일성이 죽은 다음에도 생일을 명절로 쇠다가 1997년부터는 중앙위의 정령으로 ‘태양절’로 쇠고 있다. 올해는 김일성 생일 93회가 되는 해이다.

‘충성의 노래모임’ 등 행사 다양

평양에서는 중앙당, 정권기관, 근로단체들이 모여 인민문화궁전에서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93돌 경축보고대회’를 진행한다. 조선중앙방송과 TV는 전국에 방송한다.

중앙기관과 평양시민들, 외국인들과 해외인사들은 만수대 언덕 위 김일성 동상에 헌화하고, 해외초청 예술인과 서커스단의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마지막 공연을 한다. 중앙식물원에 있는 ‘김일성화(花)’ 온실에서는 이날에 즈음해 꽃을 피워 ‘김일성화 전시회’를 연다.

중앙당에서는 ‘태양절 특별경비주간’을 제정, 북한 전역에 내려 보낸다. 명절기간을 15, 16일 양일로 규정하고, 각종 사건사고와 유사시에 대비한다.

지방의 행사도 중앙과 유사하다. 이색적인 것은 ‘충성의 노래모임’이 있다. ‘충성의 노래모임’은 공장과 기업소 별로 예술공연을 벌이고, 김일성을 흠모하는 시와 노래, 업적 등을 소개하는 예술소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지방당에서는 모든 공장과 단위들에 특간호(북한의 4대 명절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대형선전물)를 만들어 거리에 건다. 최대의 정성을 다해 만들도록 하며 등수를 결정하는 식으로 경쟁을 붙인다.

어린이들 ‘장군님 은혜’에 감사

이날은 북한 사람들이 제일 기다리는 날이다. 2일간의 휴가가 주어지고, 명절 선물을 주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1인당 1kg, 술 한 병을 국정가격에 판다.

그러나 공장과 기업소 등에는 자체로 해결하라고 지시할 뿐, 국가가 돈으로 배려해주는 것은 아니다. 공장 간부들은 무엇을 팔아서라도 공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자금이 넉넉지 않은 공장은 새해부터 비상예산을 미리 짜놓는다. 명절공급을 못해주는 공장도 있는데, 명절공급을 잘해주느냐 못해주느냐에 따라 좋은 직장, 나쁜 직장이 갈리기도 한다.

이날을 맞아 전국의 어린이(10세 이하)들에게 선물을 공급한다. 선물은 옥수수와 밀가루로 만든 과자와 사탕 1kg이다. 공짜로 아이들에게만 주는 선물이므로 어린이들은 ‘어버이 수령님과 장군님의 은혜’를 가슴에 새긴다.

이날에는 만 9세 이상 어린이들을 소년단에 입단시키는 시ㆍ군, 연합단체 모임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입단선서를 하고 상급생들은 그들의 목에 소년단 넥타이(붉은 스카프)를 목에 매준다. 항일 아동단의 ‘붉은 피’가 스며있는 넥타이를 매고 김정일에게 충성할 것을 맹세하는 의식이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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