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중인 민주노동당 대표단이 지난달 31일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를 방문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북한에서 ’혁명의 요람’, ’만경대 고향집’, ’태양의 성지’로 흔히 불리는 만경대는 평양의 중심가에서 서남쪽으로 약 12㎞ 지점인 만경대 구역에 위치해 있다.
대동강과 순화강, 보통강의 합류 지점에 있어 경치가 빼어난 곳으로 주체사상탑, 개선문 등과 함께 평양을 찾는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알려져 있다.
1947년 ’만경대 혁명사적지’로 지정된 뒤 김일성 생가와 만경대 정각, 혁명 사적관, 씨름터, 군함바위, 그네터 등이 조성됐으며 김 주석의 부모와 조부모의 묘가 있다.
방문객은 지난 60여년간 1억1천800여만명에 달한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4월 소개한 바 있다. 여기에는 해외동포 5만6천여개 단체 114만6천여명, 외국인 15만6천280개 단체, 204만2천여명이 포함돼 있다.
북한 주민들은 태양절(김일성 생일, 4.15)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이 곳을 찾고 있다.
주요 방문자는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6.15통일대축전의 남측 민간대표단이 참관한 것을 비롯해, 평양 아리랑 공연 관람객과 남북 공동행사 참가자 등 방북인사 상당수가 둘러보았다.
거슬러 올라가면 48년 4월 남북연석회의 참가자들이 만경대를 방문했으며 94년에는 김 주석에게 클린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2003년에는 미 하원의원 방북단 등이 만경대를 찾았다.
한편 만경대는 지난 2001년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방명록에 ’만경대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