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독립운동” 발언 해석 `각각’

강만길(姜萬吉) 광복60년기념사업추진위원장 겸 고려대 명예교수가 11일 “김일성 전 주석의 항일 빨치산 운동도 당연히 독립운동”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진보와 보수 인사들 사이에서 ‘격론’이 오갔다.

진보 진영은 “사실(史實)은 사실대로 인정해야 올바른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에 보수 진영은 “한국전쟁의 전범을 독립운동가라고 인정할 수는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민족문제연구소 김민철 연구실장은 “김 전 주석의 항일운동은 객관적으로 증명이 된 것이고 역사학계에서는 상식중의 상식”이라며 “항일운동이 수단이 아니라 독립을 목적으로 했다면 독립운동이라고 부르지 뭐라고 부르겠느냐”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해방 후 행적으로 일제 때 독립운동까지 소급해 섞어버려 평가조차 거부한다면 입론의 전제가 잘못될 것”이라며 “어떤 의도에 따른 발언이라기 보다 객관적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보수진영은 “일고의 가치없는 망언”이라고 혹평했다.

자유시민연대 김구부 사무총장은 “김일성이 아무리 항일운동을 했다고 해도 엄연히 민족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일으킨 전범”이라며 “한국전쟁의 피해자가 있고 분단상황에 처한 우리나라의 어떤 국민이 이 발언을 용납하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사무총장은 “강 위원장의 발언이 단순히 학자의 입장에서 견해를 밝혔다고 믿고 싶다”며 “그러나 여운형이 서훈에 추서된 것처럼 이번에도 여론을 떠보려는 ‘애드벌룬’을 띄운 것이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연세대 유석춘(인문학부) 교수는 “김일성이 일제 때 독립운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인의 평가는 전체적인 삶과 후대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그는 현재 북한 주민을 이 지경으로 만든 ‘두목’인데 일제 때만 뚝 떼어놓고 독립운동을 했다고 칭송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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