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최순실 사건을 두고 김정은 정권의 선전포화가 시작됐습니다. 13일 노동신문, 조선중앙텔레비죤 방송 등 모든 방송, 신문은 일제히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렸던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소식을 아주 상세하게 전했습니다.
한국에서 촛불집회가 끝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신속하게 전한 것이나,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각계각층의 집회 및 시국선언 내용, 광화문에 등장한 단두대 모형까지 소개하는 등 촛불집회 전경을 자세히 소개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한국의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운 것을 틈타 남한 국민들을 선동해 혼란을 더욱 부추기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는 어리석은 선동입니다. 잘못을 저지른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해 100만 명이 모였다는 한국 국민들의 시위 소식을 전해듣고, 북한 인민들이 받았을 충격은 더 컸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라면 100만 명은 고사하고 100명이 김정은을 반대하는 집회나 시위를 했더라도 그 자리에서 총으로 다 쏴 갈겨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북한 인민들은 한국은 자유롭게 집회나 시위를 할 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 또 막강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잘못을 범했다면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게 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원했던 의도와는 달리, 북한 주민들은 남한인민들처럼 모두가 똘똘 뭉쳐 떨쳐나선다면 김정은의 권력도 얼마든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는 말입니다.
이번에 서울에 모인 100만 명의 한국 인민들은 국가 운영의 지침이 되는 헌법 제1조를 노래로 만들어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목소리가 청와대에도 전달됐습니다. 한국에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에, 국민이 요구하면 대통령도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어떻습니까? 김정은 3대 일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북한을 자기 개인 소유로 만들었습니다. 인민들은 정권을 비판할 수 없고, 오로지 수령의 지시만을 관철해야 하는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김정은 정권이 감히 민주주의 사회인 한국을 헐뜯을 수 있단 말입니까?
북한 인민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은 김정은 정권이 서슬 푸른 총칼로 무지막지하게 내리누르고 있으니 죽은 체 하고 있지만 북한 인민들의 분노가 터져나올 때 성난 민심의 불길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타올랐던 그 불길이 조만간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활활 타 번질 날이 멀지 않았다는 걸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