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대 총장 사돈가족도 상봉

남측 민우순(90) 할머니는 8일 금강산호텔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딸 성명숙씨 대신 외손주 리광천(41)씨와 시누이 성창수(71)씨를 만났다.

민씨는 1948년 황해남도 해주에서 살다 아들 성낙균(당시 14세)씨와 갓 3개월 된 둘째딸 정숙씨를 데리고 황해남도 해주 앞바다를 걸어 청단군으로 건너왔다. 이날 상봉은 57년만의 만남이었다.

민씨 가족에 따르면 민씨의 쌍둥이 자매는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사회부 부부장을 지내다 1950년 남측에서 검거, 사형된 성시백의 사촌 성시우의 며느리였다. 민씨 일가는 성시백의 아들인 성자립 김일성종합대학 총장과 사돈 간인 셈이다.

전쟁 당시 민씨의 남편인 성인수(1976년 사망)씨는 북측 체제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 문제가 돼 38선 이남인 개성으로 피신한 상태였다.

민씨도 당분간 남편과 함께 지내는 것이 좋겠다는 시댁의 조언에 따라 남녘 행을 택했다.

그러나 당시 9살이던 명숙씨는 해주 시댁에 두고 왔다. 해산 직후였던 민씨가 장남과 젖먹이를 데리고 60리 길을 걷는 것도 벅찼고 금방 다시 만날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옷을 차려입고 따라 나서는 명숙씨에게 민씨가 “너는 나중에 할아버지와 함께 오라”고 한 말이 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민씨는 이날 뼈에 사무치는 미안함과 함께 해주 앞바다 썰물에 몇 번이나 떠내려가며 생사를 오가던 기억을 떠올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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