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부자가 받은 선물 공개

북한의 고(故) 김일성(金日成) 주석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외국 정부나 유명인사로부터 받은 29만6천점의 선물이 전시돼 있는 묘향산 인근 ‘국제친선전람관’이 외국 기자단에 공개됐다.

평양에서 자동차로 1시간30여분 떨어진 곳에 있는 이 곳은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지어진 웅장한 2개동의 건물로,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세스쿠가 직접 사냥한 곰의 머리부터 미국의 복음전도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박제 두루미까지 전시돼 있다.

전람관은 안내 책자에서 “이 곳에 전시된 선물은 우리 조국의 대단한 자랑이자 보물”이라며 “위대한 지도자를 향한 무한한 존경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선전했다.

선물 가운데는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의 문구가 새겨진 은제 접시가 있는데,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임 기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받은 것이다.

그러나 접시 옆의 카드는 이 선물이 클린턴 대통령이 아니라, 그의 동생이자 미국의 팝가수인 로저 클린턴으로부터 온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로 많은 각국 정상이 김 부자에게 선물을 했지만 대부분은 차우세스쿠 같은 인물이나 옛 소련의 ‘악명높은’ 지도자로부터 왔다.

옛 소련 지도자인 요제프 스탈린은 북한 정권이 창건되던 1945년, 김일성 주석에게 방탄 기차 차량을, 그로부터 5년 뒤에는 강판을 입힌 검은 리무진을 선물로 건넸다.

작고한 중국의 마오쩌뚱(毛澤東)은 1953년 기차의 차량을, 라오스의 수파누봉 왕자는 70년 미군 군용기의 잔해로 팔찌를 만들어 각각 김 주석에게 선물했다.

니카라과의 좌익 세력이었던 ‘산디니스트 국가해방전선’은 82년 박제한 악어를 선사했는데, 키가 1m정도인 이 악어는 목제쟁반과 목제컵 6개를 붙들고 서 있다.

이 밖에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은 생전에 미국을 맹렬히 비난하는 그림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1m길이의 금제 장검(長劍)을, 줄리어스 니에레레 전 탄자니아 대통령은 살아있는 아프리카산 얼룩말을 선사했다.

기자단을 안내한 전람관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매년 2천점의 선물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 사후인 2003-2004년의 선물을 진열한 넓은 방에는 컴퓨터, 가구, 금도금 휴대폰 같은 값비싼 물품들이 줄을 이루고 있었는데 대부분 중국, 한국의 기업이나 기업인들이 가져온 것이어서 시대 변화를 반영했다.

물론 그 중에는 김 국방위원장의 얼굴을 묘사한 소형 양탄자가 ‘우즈베키스탄의 한 시민으로부터’라는 플라스틱 안내판과 함께 벽에 걸려 있어 ‘개인 숭배’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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