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大 학술자료 남한에 공개

이르면 상반기부터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이 소장한 고문서 등 학술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원문 그대로 볼 수 있게 됐다.

한국도서관협회(회장 한상완)가 18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한ㆍ독 도서관 콘퍼런스에 참가한 조완근 한양대 교수는 “한양대와 김일성종합대학이 공동으로 도서관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한 결과 김일성대의 학술자료를 남한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양대와 김대중도서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 참여한 도서관 교류협력 사업은 김일성대에 전자도서관 등 현대적 도서관 시스템을 제공하고 학술자료를 디지털 자료로 변환하는 작업을 지원하는 대신 남한에서도 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조 교수는 “이미 3월22일 평양에서 김일성 종합대학 전자도서관 오픈 행사를 가졌으며 북한이 학술자료 목록을 보내오는 대로 별도의 사이트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김일성대가 제공할 자료는 고구려, 낙랑 등 북한 지역 문화재 연구물을 비롯해 고문서, 과학ㆍ기술서, 20세기 초반의 사회상을 수록한 문헌ㆍ사진 자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담은 서적 등 이념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료들은 통일부와의 협의를 거쳐 공개의 수위와 범위를 조절할 방침이다.

정분희 통일부 통일사료관리팀장은 “모든 국민이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지만 이념성이 강한 자료는 충분한 심의를 거친 뒤 일반공개나 연구자 공개 혹은 미공개 등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또 “북한이 제공한 자료를 원문 그대로 공개할지, 어느 정도 가공을 거친 뒤 공개할지도 자료별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독일 함부르크 응용과학대학의 비르거트 당커트 교수가 참석해 통일 후 동서독 도서관의 통합 경험을 전했다.

당커트 교수는 “서독의 도서관 조직은 개별 도서관이 예산과 운영을 스스로 책임지는 지방분권제였던 반면 동독의 도서관 조직은 중앙집권조직을 갖추고 있었다”며 “완전히 다른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고 말했다.

당커트 교수는 이어 “남북 도서관의 통합은 한쪽이 주도하고 한쪽은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양쪽이 조금씩 양보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조금이라도 사정이 나은 쪽에서 양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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