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 “북한式 ‘비둘기자세’ 고문 촬영으로 신경 마비”



북한 교인들의 참혹한 현실을 담은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한 장면./사진=’신이 보낸 사람’캡처

북한 지하교회 이야기를 다룬 영화 ‘신이 보낸 사람'(감독 김진무) 제작보고회가 22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됐다.

‘신이 보낸 사람’은 14만 북한 교인들이 종교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갖은 고문을 겪고 강제노동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참혹한 현실을 담고 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의 죽음을 각오한 탈북 과정도 담고 있다.

영화를 제작한 김진무 감독은 “영화는 북한 내부에서 자행되는 인권 유린 현장을 다루고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신앙의 자유가 박탈된 이들의 이야기로 그들이 어떻게 부서져 가고 고통받는 지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영화제작을 위해 6개월 이상 북한인권 실태 자료조사와 탈북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북한인권 실상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고 싶어서였다. 그는 “우리 영화는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미 접한 수많은 북한 실상 중 왜곡되고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 영화를 제작하고자 했던 의도와도 상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 “어떤 방에 김일성, 김정일 사진이 붙어있던 모양이다. MT를 갔던 대학생들이 ‘빈집에 간첩이 숨어들었다’고 신고해 군부대에서 1개 중대가 출동했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1급 정치범이자 마을의 주동분자 주인공 주철호 역을 맡은 배우 김인권 씨는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두 팔은 벽에 묶여있는 ‘비둘기자세’ 고문 장면을 촬영하고 있으니까 두 손가락의 신경이 없어져 한 달 동안 돌아오질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고 낭만이나 유머는 전혀 없는,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상을 보여주다 보니 버티기가 힘들었다”면서 “제가 참여할 자격이 있을까, 누(累)가 되지 않을까 싶어 잠이 안 왔다”고 부연했다. 

한편 주인공 김인권을 비롯해 홍경인, 최규환, 지용석, 안병경 등 배우들이 재능기부로 출연하고 크리우드 펀딩을 통한 제작비 모금으로 진행된 ‘신이 보낸 사람’은 내달 13일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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