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장 행선지 변경, 김정일 때문인가

중국을 방문중인 김원기(金元基) 의장이 11일 중국내 스케줄을 바꾸어 당초 예정된 상하이(上海) 대신 광저우(廣州)를 먼저 방문, 이 같은 갑작스런 행선지 변경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극비 방중과 관계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의장은 10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머물며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 등을 면담한 뒤 11일 오전 베이징을 떠나 항공기 편으로 상하이에 도착해 현지 인민대표대회(인대) 주임 면담 및 만찬을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 의장의 방중 직전인 6일 저녁 중국측이 돌연 일정 변경을 요청해 왔다는 것이 국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저우가 속해 있는 광둥성(廣東省) 인대의 회의 일정 등을 감안해 김 의장의 방문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것이 공식적 이유였다.

베트남을 방문하기 전 애초 김 의장의 중국 내 `동선’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였지만 중국측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동선은 베이징→광저우→상하이→광저우로 변경된다.

베이징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멀리 있는 광저우까지 갔다가 상하이로 올라온 뒤 다시 광저우로 내려가게 되는 `기형적인’ 일정인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의장측은 처음에는 외교적 `결례’라며 난색을 표했지만, 김 의장이 중국측의 요청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혀 일정이 최종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프닝’의 전후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11일을 전후로 상하이를 방문할 의사를 전달받은 뒤 `부랴부랴’ 김 의장의 방중 일정을 조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광저우에 도착, LG화학 공장을 시찰한 데 이어 저녁에는 광둥성 인대 주임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광저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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