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장 ‘춤 파문’ 진정되나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의 개성공단 ’춤 파문’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춤 사건 이후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당내 일각에선 인책론까지 제기됐지만 김 의장의 유감표명을 계기로 당내 분위기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소속의 한 의원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개모가 김 의장에게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지만 이는 물리적으로 사퇴하라는 것이 아니라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고 자숙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 지난 20일 열린우리당 김근태당의장이 개성공단을 방문, 오찬장에서 식사 도중 북측 접대원의 요구에 사양을 했으나 마지못해 함께 단상에 올라 춤에 응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개모는 전날 성명을 통해 “김 의장은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며 공개적으로 ’김 의장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중도보수 성향의 고위당직자도 “이 문제는 어제부로 종결됐다”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장 책임론을 주장하던 당내 인사들이 기존의 강경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계개편 정국을 앞두고 당이 혼란에 휘말리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의장에 비판적이었던 한 의원은 “당의 진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 의장이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단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정기국회가 끝나고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이 물러날 경우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과 10.25 재보선을 앞두고 당이 적전분열 모습을 보이는데 대한 부담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 의장에 대한 당내 불만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어서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는 인책론이 재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당내 상황이 진정된 것과는 별개로 춤 파문에 대한 국민여론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인책론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나라당은 김 의장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의장의 유감표명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는 게 모든 사람의 의견”이라며 “빨리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조(金晟祚) 전략기획본부장도 국회대책회의에서 “여당 대표가 여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을 방문해 춤까지 춘 것은 국제사회 합의에 한국이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중차대한 사건”이라며 “김근태 의장의 행동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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