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전 부회장 잇단 외부행사 ‘주목’

2005년 10월 현대그룹에서 물러난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최근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8월말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한 데 이어 14일에는 경실련 통일협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평화통일포럼이 주최한 ’남북경제협력 심포지엄’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 전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남북 분단 상황을 타개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신뢰를 바탕으로 민족공동체를 형성하면서 공동번영을 통한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7년간 현대에서 정주영 회장님의 통일 열정을 보좌하면서 금강산 개발과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 경제협력을 최일선에서 개척하고 추진해 왔다는 데 큰 자긍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으로 남북이 공동번영을 이루고 통일실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회장의 이날 환영사는 여러 면에서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으로도 남북 공동번영과 통일실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는 김 전 부회장의 말은 그가 지난 1년 가량의 공백기를 끝내고 이제 본격적인 대외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로도 여겨지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특히 북측이 개성관광 사업을 놓고 현대그룹을 배제하고 다른 사업자와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부회장의 대북사업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하다는 점에서 그의 최근 행보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부회장은 기자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이번 행사는 제가 몸담고 있는 민주평통이 주최한 행사이기 때문에 참석한 것이지,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언론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또 그는 자신이 북측의 개성관광 참여 제안을 받은 롯데관광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어디에서 이런 나쁜 소문이 생겼는 지 모르겠지만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하며 “지난 1년간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생각해 왔지만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최근 부쩍 늘어난 대외 활동을 봤을 때 김 전 부회장이 남북경협을 위한 활동을 재개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시각이 많다.

물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와 현대건설 분식회계 대출사건과 관련한 법원의 실형 선고는 김 전 부회장의 행보에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그가 1년간의 침묵을 깨고 화려한 ’복귀’를 신고할 날이 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