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北평양건설등과 해외 공동진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대북사업을 도왔던 김윤규 아천세양건설 회장이 북한 건설인력을 활용한 해외건설 진출을 비롯한 대북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회장은 25일 서울 세종로 대우빌딩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건설 근로자 5만명을 외국에 보내면 매년 1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며 “북한의 평양건설 및 남강건설과 아천세양건설이 해외에 공동 회사(SPC)를 만드는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3월 방북 때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7월에는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 건설 현장에 대해 최초로 남북 회사간 공동조사를 벌이기도 했다는 것.

김 회장은 그동안 해외에 쌓아놓은 인맥을 바탕으로 수주활동을 벌여 아랍에미리트의 ‘시티 오브 아라비아’ 공사, 쿠웨이트의 파이프 라인 가설 공사,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 주차장 공사, 리비아 5천세대 주택 공사 등에 대해 상담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은 “북한도 인력송출 의지가 강력한 만큼 북한 인력 활용은 꼭 성사시켜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내가 빨리 공사를 따야 하고 일단 2만명 정도를 먼저 보내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이 있는 곳에 가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고 정주영 회장의 생각이었다”며 “앞으로 경쟁력있는 북한 건설인력을 데리고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 진출해 수익성있는 공사를 벌여 오일달러를 벌어들일 계획”이라고 거듭 다짐하고 “이는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아천글로벌코포레이션을 통해 북한산 농수산물 유통사업과 북한지역 동해 모래 반입 사업을 벌여온 김 회장은 이러한 남북교역 사업도 계속해가면서 개성공단에 진출하는 남한 업체들의 건물 공사 등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최근 중단된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묻자 김 회장은 “처음에 위기 대응을 잘못했으며, 책임을 회피하고 미루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의 주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목숨걸고 이룩한 사업인 만큼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어떻게 할지는 숙제로 남겨두자. 내가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그러나 올해초 인수한 세양건설이 아천세양건설로 이름을 바꾸고 대학가 역세권인 신림역 인근에 400실 규모의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을 포함한 26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인 ‘삼모포커스 아르비채’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고 정주영 회장을 도와 한동안 대북사업에 전념했던 자신이 본래의 전공분야인 건설업으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김 회장 본인도 “나의 전공은 역시 건설”이라며 “현대에서 정주영 회장을 모시고 국내외 현장과 세계를 돌아다니며 30여년간 보고, 듣고, 쌓아온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 부어 최고의 명품 공간을 만들어 내겠다”고 의욕을 표시했다.

김 회장은 1969년부터 2002년 현대아산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33년간 현대건설에 몸담았었다.

그는 “건설업계가 어렵기는 하지만 위기일 때가 기회일 수 있다”며 “이번 오피스텔 분양을 성공시켜 건설시장에 활력소가 되도록 하고 앞으로 1∼2년 내에 ‘아르비채’라는 브랜드를 국내외 최고 명품 주거공간의 반열에 올려 놓겠다”고 다짐하고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던 정주영 회장의 말을 되뇌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