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회장 “北 인력 2만명 중동 파견 합의”

김윤규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이하 아천글로벌) 회장(전 현대아산 부회장)은 29일 북한 인력 2만명을 중동 건설사업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와 만나 “북측과 `원칙적으로 제3국에 공동진출해 건설사업에 참여한다’는 합의를 했다”며 “일단 북한 노동력 2만명을 중동에 보내는 데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파견 시기에 대해선 “북한 인력을 보내는 데 여러 실질적인 절차가 있지만 곧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70년대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북한도 이제 노동인력을 중동에 수출해 자력으로 외화를 벌어야 하는 단계라고 북측에 수차례 건의했고 북측도 이런 원칙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천글로벌은 이를 위해 두바이에 아천 미들이스트라는 지사를 지난달 설립,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등을 중심으로 하는 중동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북한과 수교를 한 쿠웨이트와 카타르엔 이미 북한 인력이 수입돼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사업에 주력하는 이유에 대해 김 회장은 “중동은 인력난이 심각한데다 중동엔 예전부터 쌓은 인맥과 경험이 있다”며 “(현대건설 시절) 일을 같이한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줘서 그 인력을 갖고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나만 돈을 벌어보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이런 풍부한 경험과 인맥을 우리나라 다른 기업과 나누겠다는 게 아천글로벌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대북사업은 고(故) 정주영 회장의 유훈이며 옳다고 생각하는 바”라며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또 “아천글로벌이 대북사업을 독점하는 게 아니라 북미 관계가 좋아지면 북한에 일본같은 여러 나라가 진출하려고 할 텐데 북한 개발사업을 외국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현대아산은 그들대로 잘 돼야 하고 우리도 더 큰 틀에서 대북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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