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한나라 방미단은 ‘사대주의’” 맹비난

▲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김원웅 위원장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김원웅 위원장은 24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방미단을 향해 ‘사대주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날 사대주의에 찌든 지배층이 조선의 안위와 중국의 안위를 분별 못하는 자주적 인식의 결여로 병자호란을 자초했다”며 “21세기판 모화(慕華)주의자들이 동맹과 예속을 분별하지 못하는 서글픈 사대주의로 나라 망신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자국 국익에 충실한 외국군 장성 등에게 전작권을 되받아 가달라고 애원하는 건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상득 방미단장이 ‘우리가 죽지 않으려고 옛날에 중국에 조공도 바치고 책봉도 받으면서 살아왔지 않느냐’고 한 21일 발언을 지적하며 “그러면 고구려의 을지문덕과 연개소문도 바보짓을 했단 말이냐?”며 “일본의 식민지배를 환영한 이완용도 지하에서 ‘나도 당신 같은 생각이었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나라당 방미단은 전작권 주무부서 인사와의 만남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미국 측에서는 ‘왜 만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방미단은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미 국무부와 국방부의 실무 관계자들과 전작권 관련 의견을 나눴다”며 “한미동맹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놓였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접촉한 인사들은 전작권 환수와 관련한 현 상황에 대한 우려 등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 내 반미감정이 고조되는 것을 보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꼈다’고 말했다”며 “특히 대북 인식에서 한미간 차이가 벌어지는데 대해 한국인 만큼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