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의원, 납북자 관심많다고요?…그럼 한번 만나죠”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

‘납북자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은 5일 ‘납치 피해자들은 냉전체제의 희생자’라는 내용의 편지를 요코다 메구미의 부친 시게루 씨에게 보내 논란이 됐던 열우당 김원웅 의원에게 납북자 문제에 관련한 공개질의와 함께 면담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6일, 방한 중이던 시게루 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 냉전시기 남과 북은 수많은 납치를 자행했다”며 “이 부도덕한 냉전 체제의 끝자락을 붙들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메구미 양의 인권을 거론하는 것은 양심을 속이는 것”이라는 엉뚱한 주장을 펴 납북자 단체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가족을 잃고 30년이 넘는 세월을 고통속에서 살아온 메구미 씨 가족에게 냉전의 희생자 등을 운운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라면서 “시게루 씨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족인데 그 분에게 강제 징용된 조선인, 위안부를 만나라고 하는 것은 한참 잘못된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이 일본 납북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납북자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직접 만나 확인하고 싶어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김 의원에게 향후 납북자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공개질의서에서 ▲지역구 내 납북자 가족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한 일은 무엇이고 ▲ 납북자 송환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으며 ▲ 납북자가족 특별법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를 김 의원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가족협의회’의 면담요청에 응할 것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