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대선후보 출마선언…한나라 “소가 웃을 일”

▲ 김원웅 열린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대선후보 경선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데일리NK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이 범여권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후보 경선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개혁∙민족진영이 반한나라당 단일대오를 만들 수 있느냐, 역사인식과 개혁노선으로 우리 진영을 결집시킬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대선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여야정치인을 통틀어 한번도 지역주의에 편승하지 않고 3김 신세를 지지 않은 정치인”이라며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고 국민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정치적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 “국민들이 개발성장주의에 대한 복고적 향수를 갖고 있다”며 “이런 낡은 패러다임으론 21세기의 국가운명을 열 수 없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직을 맡고 있으면서도 한미동맹을 폄하하거나 동맹국 대사 소환 등을 주장해 맹목적 민족공조를 추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왔다. 그는 대선후보 출마선언 자리에서도 ‘자주’와 ‘민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향후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 6∙15공동선언은 이런 의지의 표현”이라며 “한미동맹관계의 유지발전도 필요하지만 주권은 상호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동맹과 예속을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어제는 일장기를 흔들더니 이제는 성조기를 흔드는 세력이 온존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은 분단의 고착과 극복, 역사의 전진과 퇴행을 결정짓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뛰는 격”이라며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고 했는데 국민들이 코웃음을 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부대변인은 “김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반한나라당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북한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뇌는 것”이라며 “북한의 대남전략에 장단을 맞추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통합의 리더십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라는 김 의원의 발언을 꼬집으며 “소가 웃을 일”이라며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면 튀는 언행과 극좌적 정치노선으로 끊임없는 파열음을 낸 장본인이 바로 김 의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