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北, 南에 격앙된 분위기”

지난주 방북하고 돌아온 김원웅 전 의원은 11일 “북한의 당.정 고위간부들이 6.15공동선언과 10.4남북정상선언에 대한 남한 정부의 이행입장 표명없이는 남북관계에 어떤 진전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머물 때 북측이 별도의 일정을 요청해 북한의 당.정과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고위 관계자들을 몇 사람 만났다”며 “북측은 우리 정부가 6.15 및 10.4 선언을 부정하고 남북 대결을 정책화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17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조선왕조의궤환수위원회’ 대표인 김 전 의원은 해외로 약탈된 문화재의 남북 공동 환수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 관계자 10명과 함께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의 초청으로 지난 5일 방북했다가 10일 귀환했다.

김 전 의원은 “북측은 특히 최근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보는 발언을 했다고 보고 주적 개념을 재도입한 것은 동족간의 적대감을 심화시키는 반민족적 발상이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며 상당히 격앙돼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상희 장관은 지난달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대 주적 국가가 누구냐”는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의 질의에 “주적 여부에 관계없이 북한을 ‘현실적인’ 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답변했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관련, 김 전 의원은 북측 고위관계자들에게 “남북이 과거 서해교전 문제도 대화를 통해서 극복하지 않았느냐”며 “금강산 문제도 대화를 통해 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으나 북측 관계자들은 “아무런 반응없이 듣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금강산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김 전 의원은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북측 관계자들과 대화 내용을 통일.외교정책 결정 참여자들에게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