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 김정일 유고시 후계구도에 영향”

김정일의 네 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4)이 김정일 유고시 후계구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코퍼레이션의 켄 고스 해외지도자연구국장은 4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될 경우, 김정일의 개인비서이자 사실상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서 실권을 행사하고 있는 김옥이 김정일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고, 자신이 김정일의 대리인으로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미국 정보당국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옥은 1964년생으로 평양음악 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1980년대 초부터 김정일의 기술서기로 활동하다가 김정일의 세 번째 여인 고영희가 사망하자 ‘장군님의 사모님’으로 올라섰다.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 일원으로 참석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조명록 차수의 미국 방문에 국방위원회 과장 자격으로 동행했다. 2006년 1월 김정일의 중국 방문 때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층을 만나 정치적으로도 김정일의 측근임을 과시한 바 있다.

켄 국장은 “김옥은 만에 하나 김정일이 급작스럽게 사망하거나, 권력에서 축출될 경우에도,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가장 먼저 김 위원장의 신변에 관한 정보를 입수해 만반의 사태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옥이 김정일의 개인 조직이나 ’39호실(김정일 통치자금 관리부서)’에 깊이 연관돼 있어 북한정권의 자산에 일정한 영향력이나 통제권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김정일 유고시, 김옥은 후계구도에 있어 힘과 수단을 갖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의회조사국 제프리 로버트슨 선임연구원도 이 방송에서 김옥이 북한 엘리트층의 현상유지를 보장할 경우, 충분히 후계구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프리 선임연구원은 “누가 북한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서건 간에 중요한 것은 북한의 엘리트층, 즉 노동당, 군부, 김정일 직계들의 특권을 유지시키고 만족시키느냐의 여부에 있다”며 “김옥이 이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면, 충분히 북한 엘리트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옥이 김정일의 최측근이라는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녀가 후계구도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후계자가 가시화 되지 않은 시점’에서 ‘오직 김옥 혼자만 김정일의 급작스런 죽음를 지킨다’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수령 김일성’의 급작스런 사망을 겪고 난 후 김정일의 사망과 관련된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며 “후계자가 가시화 됐거나, 현지지도를 비롯해 당(黨)·군(軍력)·정(政) 실세들이 김정일과 동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일이 사망할 경우 김옥의 개입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후계구도 전망과 관련해선 “김정일 입장에서는 후계자의 나이보다 자신의 나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2012년 70세가 되는 해를 전후해서 후계자를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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