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인권비판에 北 찔렸나…”처단 협박”

북한은 31일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를 비롯해 그동안 북한인권 문제 등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처단하겠다’고 협박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동상 파괴 미수사건’과 관련해 “우리 최고존엄을 겨냥한 특대형 국가정치테러 범죄에 대해 공식사죄하고 책임 있는 주모자들을 엄중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조평통은 “최근 체포된 월남도주자 전영철의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괴뢰 패당의 우리 주민들에 대한 유인, 납치와 특대형 정치테러행위의 진상이 백일 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당한 요구가 실현되지 않으면 유린, 납치행위에 가담한 범죄자들에 대한 처단을 비롯한 상응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며 ‘처단 대상자’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 조명철(전 통일교육원장) 새누리당 의원,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등을 실명으로 지목했다.


조평통은 “괴뢰 패당이 반공화국 파괴 암해책동에 얼마나 매달리고 있는지는 최근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가 남조선으로 강제추방된 민족반역자 김영환의 범행에서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김 씨를 공개적으로 지목한 것은 1990년대 말 김 씨가 전향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서 강제구금과 고문 받은 사실로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 씨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민주화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북한인권 문제 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일성을 두차례 만난 바 있는 김 씨가 1990년대 말 전향하면서 북한 당국의 제거순위 1순위였다. 2000년 12월 김 씨를 비롯한 북한인권운동가 조혁 대표와 한기홍, 홍진표 등 5명에게 배달된 협박 편지에서 “희대의 변절자들인 김영환과 그 일당들은 냉전수구세력, 국가보안법, 외세와 함께 당장 퇴장할 것을 엄중 경고 한다”고 써있었다.


당시 경찰은 편지 끝에는 북한 연호로 주체 89년 12월19일이라고 적혀 있어, 북한 당국이 보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북한의 김 씨 등에 대한 협박으로 경찰 당국은 김 씨에 대한 신변보호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명철 의원과 박상학 대표 등은 경찰에 의해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적으로 김 씨를 위협한 만큼 실제 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만간 신변보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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