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위암수술로 정기검진 못받으면 위험”

중국 국가안전부에 50여일간 강제 구금되어 있는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2000년대 초중반 ‘위암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장기 구금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련 전문의의 우려가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1986년 한국 학생운동사에서 ‘최초의 비합법 주사파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대 ‘구국학생연맹(구학련)’ 결성을 내부적으로 주도했다. 또한 주사파 학생운동의 교본으로 불리는 ‘강철서신’의 저자로 이 때문에 2년간 복역한 바 있다. 당시 김 연구위원은 남산에 끌려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보름이 넘게 심각한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위원을 곁에서 20년 넘게 지켜본 김모(41) 씨는 “80년대 중후반 구금됐을 때 고문 후유증의 여파로 악화된 건강이 위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암 수술을 받은 후 평소 식사 시간은 1시간 정도다. 음식을 씹는데도 규칙적으로 15~20번 정도 씹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서 “구금된 상태에서 소화가 잘 되거나, 균형있는 식사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위암이 재발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 씨는 “김 위원이 과거 고문 후유증을 내색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긴장감이 잘 풀리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다리에 힘을 주고 서 있으려 하고, 평소에도 자주 산을 찾아 심신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위암 수술을 받은 사람의 경우 위가 작아지고 소화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중국 내 구금시설의 영양지원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건강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내과 전문의 이태환 씨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사람은 부드러운 음식과 기름지지 않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며 “김영환 씨는 소화기능도 약해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데, 장기간 구금된 상태면 음식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씨에 의하면, 위암 수술을 받은 사람의 경우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 위원이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것이 작년 8월임을 고려할때,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으면 위암이 재발하는 것을 제때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기 구금될 경우 몇달 후에 받아야 할 정기 내시경 검사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 위원은 또한 출국 전 치아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목동 ‘ㅍ’ 치과 권모 원장은 “치아 절반이 치료가 필요할 정도다. 상악에는 임시틀니를 하악에는 임시치아를 하고 있다”며 “생활치 및 치료중인 치아가 장기간 방치될 경우 이차적인 충치 및 치주질환, 보철의 실패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최홍재 ‘김영환 석방 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평소 소화부담과 치아 때문에 식사량과 시간을 조절해서 식사를 한다”며 “중국의 구금시설의 상황이 열악하기 때문에 장기간 구금되면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랴오닝성 국안이 3명의 한국인에 대한 구금장소, 구금사유조차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뭔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 아니겠냐”며 “중국 정부는 이러한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도 한국인 3인에 대한 영사접견을 즉각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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