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사건으로 韓中 외교 시험대 올라”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의 장기구금 사태가 한중 외교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즈(NYT)가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31일 보도했다.

NYT는 최근 중국 사법 당국의 김 씨에 대한 현지 변호인 접견 거부 사례를 들며 “한중 양국 관계가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대다수의 한국인들로 하여금 중국의 ‘방관적 이웃’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부추기는 역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가 북한에 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는 모든 활동에 민감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이 현재 ‘국가안전위해죄’로 감금되어 있는 김영환 씨와 3명의 일행에 대한 추가적 입장을 밝히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중국의 입장과는 달리 한국 정부는 ‘중국이 이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민주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자국의 반체제의 인물로 간주하면서 중국이 배후에 북한을 두고 이들을 대신해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NYT는 “3월 29일 랴오닝(遼寧)성 북동부 지역인 다롄(大連)에서 체포된 이들을 북한과 접경지역인 단동시로 옮겨진 점을 북한인권운동가들은 중국이 북한 당국과 협의하에 조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김영환 씨의 과거를 소개하면서 “북한이 그를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그가 노련한 반독재 운동가”이기 때문이라면서 “80년대 전두환 군사 독재체제 맞서 민주화 학생운동에 사상적 지도자 역할을 해오면서 주사파 활동을 해오던 그가 북으로 넘어가, 김일성과 비밀면담을 가지면서 자신이 떠받들던 지도자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실망, 귀국하면서 반북주의자가 되었다”고 김 씨의 과거 경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김 씨는 친북주의적 사고를 가진 학생들과 반미 정치세력들을 변화시키는데 후견인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미얀마-태국 국경지역에서 일하는 자들처럼 그 또한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북한-중국 국경지역을 오가면서 활동하고 있다’는 한 동료의 증언을 전했다.

한편 신문은 김 씨가 구금된 지 한달 후인 지난 4월 26일 중국 지도부가 한국 영사관 측에 30분 동안 김 씨와 접견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중국 관계자들이 동참한 영사접견 자리에서 영사가 김 씨에게 인권침해 사실여부를 묻자 ‘그런걸 여기서 말해도 되냐’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외교부 측에 따르면 현재 영사관 관계자와 김 씨의 추가적 접견 요청은 중국 당국에 의해 거부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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