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국내 북한인권 관련 NGO들의 연대 강화를 위해 민간차원의 ‘북한인권재단’을 설립하자고 20일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날 ‘GK전략연구원’이 주최한 ‘김정은 체제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 방향’이라는 제하의 포럼에서 “북한인권법의 국회통과를 막연하게 기다리기보다 민간주도의 자발적 재단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 북한인권운동의 역량 결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인권운동은 소규모 단체의 난립과 단체 간 연대성이 높지 않다는 점 등으로 인해 정체상태에 직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단체들 간의 정책 협의와 공동사업 추진 등 협력과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보다 확장된 규모의 활동을 펼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 세계의 인권단체들과 인권지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북한인권국제네트워크’를 창설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인권운동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방법으로 대학 연구소나 관련기관들과 협조해 ‘북한전문가과정’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현재 정체됐다고 평가받고 있는 북한인권운동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전문성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문가과정은 운동가들에 대한 재교육이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새로운 북한인권운동가들을 발굴·육성하는 장이 될 수 있다”면서 “우수한 활동가들은 해외연수 등 국제적 인권운동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적극 마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통영의 딸’ ‘북한인권국제영화제’ 등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통영의 딸’은 국민들이 ‘자신’ 혹은 ‘가까운 이웃’의 문제로 인식함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 경우”라면서 “누구나가 관심을 가지고 공감할 수 있는 인권이슈와 담론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거나 영화·콘서트·만화 등 문화 컨텐츠를 적극 활용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위원은 “그동안 북한인권운동은 체계적이고 전략적이지 못했다”면서 “광범위한 조직화·제도적 완비·전문인력 양성이 향후 북한인권운동계가 풀어야할 과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