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의 국가안전청에 강제 구금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와 한국인 3인에 대한 영사면담이 실시됐다. 한 차례 영사 접견이 이뤄진 김 씨를 제외한 나머지 3인은 75일 만에 영사 면담이 이뤄진 것이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주선양 총영사관의 영사 3명은 단둥(丹東) 간수소(구치소)에서 김 씨와 유재길(43) 강신삼(41) 이상용 씨(31) 등 구금된 4명에 대해 한 명씩 순차적으로 25분 정도씩 접견이 진행됐다.
이들을 접견한 주선양 영사는 김씨를 비롯한 4인의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 듯하다고 밝혔다. 국가안전위해죄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이들에 대해 중국 당국은 “현 단계의 조사가 마무리 단계”라고만 주중 한국대사관 측에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김 씨 등의 구체적 체포 사유와 다음 절차에 대해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기소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일정 기간 행정구류 후 강제 추방될 수 있다. 일각에선 중국의 이 같은 조치로 볼 때 조만간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이들의 강제구금과 영사접견 미 허용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짐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김영환 석방대책위와 가족 등은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관심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김 씨 등 4인의 조기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