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北인권운동 배후로 지목돼 전기고문”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중국 공안당국의 조사과정에서 전기고문 등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 당국은 김 위원과 함께 구금됐던 3인에 대해선 전기고문과 같은 물리력은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 측근은 데일리NK에 “유재길·강신삼·이상용 씨 등은 그동안 중국 공안이 감청·미행 등의 감시행위를 통해 사전에 이들의 활동을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김 위원에 대한 정보는 부족해, 고문 등을 통해 활동 내용 등을 캐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안은 김 위원이 남한에서 북한민주화운동 진영의 지도자 급 인물로 활동하고 있었다는 점과 과거 남한 주사파의 대부로서 사상 전환을 한 점 등 때문에 그를 3인의 배후로 지목한 것 같다”면서 “그를 통해 또 다른 연계망을 파악하려 고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공안은 김 위원에게 “중국내 조직망을 대라”는 요구를 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김 위원은 귀국 후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공안이 나를 조사하면서 고압의 전기봉으로 내 몸을 지졌다”면서 “고통스러웠지만 과거 남한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 전신) 조사에서 가혹행위를 견뎠던 것처럼 이번에도 견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은 중국 요원이 그를 고문할 때 비명 소리가 외부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음악을 크게 틀어놨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은 지난 25일 석방기자회견에서도 “내가 받은 고문에 대해 밝히면 북한인권운동 문제가 중국 인권문제에 묻힐 가능성이 있다는 조언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고문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잠 안 재우기 등을 비롯해 고문과 같은 물리적인 압박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은 귀국 직후 국가정보원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중국에서 체포된 경위와 중국 내 활동, 조사 과정에서의 고문 행위 등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 당국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가 이번 사안으로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빚어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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