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측단장 평양행 미스터리”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인 김영철 중장(우리의 소장급)이 지난 11일 회담장을 떠나 갑작스럽게 평양을 갔다온 배경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았다.

김 단장은 10일로 예정됐던 마지막 날 회담일정을 하루 넘긴 11일 오전 수석대표 접촉을 끝내고 열차시험운행 군사보장합의서와 공동보도문 서명을 앞두고 평양을 다녀오겠다고 남측 대표단에 통보했다는 것.

당일 오후 4시30분쯤 회담장인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 도착한 김 단장은 1시간 뒤 열린 종결회의에서도 자신이 평양을 다녀온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측지역에서 열린 군사회담 도중 북측 수석대표가 회담장을 떠나 평양을 갔다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미스터리다.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11일 새벽까지 공동보도문안을 놓고 밀고 당기기식 절충이 계속됐는데 김 단장이 같은 날 오전 10시 수석대표 접촉에서 남측 주장을 받아들이겠다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인 뒤 평양을 갔다오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의 평양행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 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북측은 회담에서 열차시험운행 군사보장 잠정합의서의 서명 주체를 격상하자는 돌출 주장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정승조(육군소장) 남측 수석대표와 김 단장이 서명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과 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잠정합의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은 열차시험운행이 50여년 만에 이뤄지는 역사적인 일이기 때문에 서명권자를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남측은 서명권자를 격상할 경우 북측의 복잡한 행정적인 절차로 인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을 우려해 적극 반대, 북측이 주장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3년 ’동.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임시도로 통행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잠정합의서’는 군사실무접촉 대표인 남측 문성묵 대령과 북측 유영철 대좌(대령~준장 사이)가 서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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