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南北비밀접촉 폭로…숙청 피하려 무리수”

북한이 지난 6월 1일 국방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남북 비밀접촉 사실을 돌연 폭로한 배후 핵심 인물이 김영철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이라는 소문이 북한 내부에서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국장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농협 전산망 해킹사건 등 각종 대남 도발과 위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강경파로 현재 미국 행정부의 대북제재 명단에도 올라 있는 인물이다.


국내언론들은 2일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이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강경파인 자신이 토사구팽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남북 간 대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철은 김일성이 1972년 남북공동성명 발표를 앞두고 1·21 청와대 습격사건(1968년)의 책임자인 김창봉 민족보위상과 허봉학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숙청한 이후 남측과의 관계 개선을 꾀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전활 될 경우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주범인 자신이 ‘제2의 김창봉, 허봉학’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외교가에서는 김 총국장이 이런 전례를 밟지 않으려고 남북 비밀접촉까지 폭로하는 무리수를 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영철은 후계자 김정은의 핵심 측근으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김영철이 사석에서 “김정은을 내가 키웠다”고 말했다는 소문까지 북한 고위 간부들 사이에 돌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김영철의 권력욕과 안하무인적 성품 때문에 북한 내부에서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은 “젊은 놈이 김정은에게만 잘 보이기 위해 나라를 망친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한다는 것이다.


외무성과 통일전선부 등 외교·대남부서의 간부들 사이에서는 “김영철이 퇴진해야 조선이 발전한다. 김영철이 권력장악을 위해 보여주기식 성과에만 집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정보당국은 최근 남북 비핵화 회담이 이뤄지는 등 남북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김 총국장이 대남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김영철이 김정은의 최측근 심복이라는 점에서 숙청당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면서도 “그의 성격과 행보 등으로 미뤄볼 때 숙청이 가시화될 경우 쿠데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