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북한 내각 총리가 15일 열린 김정일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돼 화폐개혁 실패에 대한 경질성 해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김 총리의 보고대회 불참에 관한 언론보도와 관련 “16일 경축 중앙보고대회에 김영일 내각 총리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부대변인은 “김 총리의 불참 배경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보고대회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전병호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이용무 인민군 차수, 오극렬 노동당 작전부장(호명 순) 등 18명이 주석단 명단에 올랐다.
앞서 ‘좋은벗들’은 김 총리가 평양시인민위원회 주요 간부들이 모인 회의석상에서 화폐 교환 이후 국영상점 상품 판매 가격이 잘못 책정돼 인민들의 생활에 혼란과 불안정을 주었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화폐개혁을 주도했던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지난달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총리까지 경질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김 총리가 김정일 현지지도에 동행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있었던 점을 미뤄볼 때 경질을 단정키는 어렵다.
10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8일 김정일의 비날론 연합기업소 현지지도에 김 총리가 동행했고, 11일과 15일에도 김 총리가 이란 부통령과 세르비아 수상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내용의 북한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