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외무성 부상 “조만간 北·美관계 큰 진전”

북한 외무성 고위관리가 최근 몽골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만간 북.미 관계에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0일 울란바토르에서 몽골의 고위 외교당국자들과 회담하면서 이같이 언급, 북.미 대화를 위한 정지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 부상은 또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는 북한의 종전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조건이 충족된다면 미국과의 대화까지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중대한 진전’이 북.미간 직접대화임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김 부상의 언급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고 억류중이던 미국적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이끌어낸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양자 직접대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이라는 다자협의틀 내에서만 양자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6자회담 밖에서의 직접대화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9일 방송에 출연,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면 미국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기꺼이 갖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영일 부상의 이번 발언이 북.미 양자대화를 어떻게든 성사시키기 위한 북한측의 `구애 공세(charming offensive)’일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이 미 행정부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내 소식통도 “오바마 행정부의 단기전략은 유엔 결의에 따른 대북제재를 이행하면서 한국, 일본, 중국과 계속 협의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6자회담 당사국간의 신뢰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밀스러운 북.미 양자대화는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일본, 중국 정부는 미국이 충분한 협의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선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온 만큼 북.미간 대화성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북한과 몽골은 지난 2006년부터 외무차관급 회담을 매년 정기적으로 가져왔으며, 이번이 4번째가 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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