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황장엽, 北세습독재 질타…훌륭한 애국자”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0일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전 노동당 비서)이 자택에서 숨진 데 대해 “황 선생은 전쟁을 막고 북한의 세습독재에 대한 허구를 통렬하게 질타하던 훌륭한 애국자였다”며 애도를 표했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의 집요한 살해 음모를 잘 견뎌내셨다. 나와 매달 한 번씩 오찬을 함께 하면서 북한의 민주화와 통일에 대한 논의를 해오시던 분이라 심심한 애도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인 지난 1997년 황 전 비서가 망명했을 당시 외교적 노력을 통해 황 위원장의 한국 입국을 성사시켰던 인연이 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노동당 국제비서,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등 최고위직을 두루 거친 황 위원장은 1997년 2월 12일 베이징 한국총영사관에 전격 망명을 신청했다.


당시 북한은 황 위원장을 데려가겠다면서 중국을 압박했지만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과 접촉해 “황 위원장이 북한으로 끌려가 사형당하면 중국은 인권 말살국가라는 비난을 듣는다”고 설득했고 이에 장 주석은 황 위원장을 한 달만 3국에 체류하도록 한 뒤 한국으로 데려가도록 ‘외교적 타협’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반기문 당시 안보수석을 필리핀에 보내 피델 라모스 대통령에게 황 위원장의 필리핀 체류 허가를 받아냈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황 위원장을 부총리급으로 예우했고 퇴임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만나며 북한의 민주화에 대해 의견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황 전 비서가 매달 한 차례씩 상도동을 찾아 김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며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북한의 민주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은 전했다.


이런 인연으로 김 전 대통령은 탈북자 단체들로 구성된 북한민주화위원회의 명예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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