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핵무기 보유하고 있다” 핵보유 거듭 선언

▲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제재를 계속하는 한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7일 밝혔다.

북한 내 권력서열 2위인 김 위원장은 이날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열리고 있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 “북한은 미국이 제재를 유지하는 한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 등이 잇따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한목소리로 촉구한 뒤 북한 고위관리들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온 공식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또 “미국이 북한 은행계좌 동결과 북한을 돕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경고 등 잇단 대북 제재 조치들을 유지하면서 우리에게 무조건 회담장에 복귀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6자회담 합의와는 동떨어지게 북한에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함으로써 회담을 정체시키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은 북한을 ’악의 축’ 운운하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우리 북조선은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없지만 (미국에 대한) 억지력 확보의 일환으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북조선은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전을 확고히 보장하기 위해 억지력 차원에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을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워싱턴=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