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오후 기자회견 관심집중

‘납치냐 아니냐’, ‘메구미는 죽었나 살았나’

납북 김영남(45)씨가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납북 경위, 요코다 메구미 유골의 진위 여부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4시부터 30분 동안 금강산호텔 남측 기자실에서 이뤄지고 김씨와 함께 남측 누나 영자(48)씨, 북측 부인 박춘화(31)씨, 딸 은경(혜경.19)양 등 가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등은 기자회견에서 1978년 납북 여부 및 경위, 전 부인 메구미의 사망 경위, 일본 측에 보낸 유골의 진위 여부, 송환 희망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남측 기자단에 기자회견을 위한 질문지를 미리 작성해줄 것을 요구했고 기자단은 이날 10여 개의 질문을 작성, 북측에 전달했다. 질문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자씨는 “동생이 기자회견에 나와 할 이야기를 다 하겠다고 했다”고 전함에 따라 김씨가 그 동안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이 김씨의 ’입’을 통해 납북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자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메구미의 유골은 진짜이며 김씨 자신은 월북 후 좋은 처우를 받고 있다는 ’원론적인 발표’를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

전날 북녘 가족과 함께 상봉에 나온 김씨는 자신의 납북 경위나 행적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나름대로 편안하게 잘 살고 있다. 사는데 어려움이 없다”며 북녘에서 좋은 처우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씨 가족은 30분 간 기자회견을 마치고 다른 상봉자들과 함께 삼일포 참관행사에 합류한다. 김씨 가족은 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해금강호텔에서 진행된 개별상봉에 참석했고 개별상봉은 관례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졌다.

또 오후 1시부터 열리는 공동중식 시간에는 별도의 방에서 모친 최계월(82)씨를 위한 생일상을 차린다.

최씨의 생일은 음력 7월15일이지만 그동안 아들 영남씨가 28년 동안 생일상을 차려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자식의 도리를 다한다는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씨는 1978년 8월 납북된 뒤 북한에서 ’김철준’, ’김영수’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하고 대남공작기관인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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