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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타 메구미 씨의 남편이었던 한국인 납치 피해자 김영남 씨(44)가 6일 오전 평양 시내에서 일본 언론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교도(共同)통신이 6일 보도했다.
김 씨는 기자회견에서 “특수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규칙이있는 만큼 메구미 씨의 납치 경위등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구미 씨와의 결혼 생활은 “행복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메구미씨가 22살 때 처음 만났으며, 당시 그녀가 “귀엽고 정숙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알게 되었으며6개월 후에 청혼해 1986년8월에 결혼했다. 나로서는 행복했다”고 얘기했다.
또 메구미 씨가 일본 요리를 만들어 줬으며, 자신의 가족 이야기도 해주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는 메구미 씨의 사망과 관련,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과 다른 새로운 증언이 나올지 주목됐지만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감영남씨는 지난 달 29일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 상봉에서 한국의 취재단과 회견을 가졌지만 일본 언론과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회견에 동석해 요코타 메구미 씨의 딸 김은경(혜경)씨는 일본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손녀는 훌륭하게 살고 있습니다. 정말로 손녀를 만나고 싶다면, 이쪽(평양)에 와 주세요”라고 제의했다.
또, 영남씨와 남한 가족간의 상봉 자리에서 메구미 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나는 더이상 아이는 아니다. 어머니(메구미씨)의 이야기를 하면, 아버지는 마음이 아플 것이고, 지금 매우 잘 해 주는(영남씨가 재혼한) 어머니에게도 미안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언론사들은 5일 메구미 씨 가족들이 북한에서 살았던 집터와 화장터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교도통신과 NHK,TBS 등 6개 일본 언론사는 메구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14일부터 북한을 방문 중이다 .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