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답방 조율중”…정부 “협의 없어”

북한 대남정책 총책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남측 방문 이틀째인 30일 거제 대우조선소를 시찰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북한 통전부장의 공식 방남은 2000년 9월 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전부장의 방문 이후 두번째다. 특히 남한 대선을 불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의 방문이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부장이 북한의 형식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답방 문제를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과 집중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30일 “김양건 부장이 내려온 이유중 하나는 김영남 위원장의 내년초 답방문제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의 답방이 대선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대선일인 19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환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우선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먼저 (남쪽을 방문)하고 자신은 분위기가 더 무르익으면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도 29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장 방문시 김영남 위원장 방문 문제가 논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번 정상선언 후속조치라는 것 속에 김영남 상임위원장 방문도 포함되지 않겠나”라며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통일부는 이날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내년 1월 서울 방문이 추진되고 있으며,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현재 북측과 협의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부장 일행은 30일 오전 8시께 김만복 원장과 함께 헬기를 타고 거제 대우조선소로 출발했다. 수행원들도 다른 해군 소속 헬기를 이용해 뒤를 따랐다.

김 부장은 오전 9시 30분께 거제에 도착, 대우조선소를 둘러보고 부산세관을 방문한 뒤 허남식 부산시장이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어 김 부장 일행은 서울로 돌아와 청와대를 예방, 노 대통령과 40분 간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 부장이 김정일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 지 주목된다.

김 부장의 노대통령 면담에는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전원이 참석하며 남측에서는 이재정 통일장관과 김 국정원장, 서훈 국정원 3차장, 청와대의 문재인 비서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윤병세 안보수석 등이 배석한다.

청와대를 예방한 후 김 부장 일행은 워커힐호텔에서 김 국정원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며 이 자리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했던 특별수행원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김 부장은 방남 일정 마지막날인 12월 1일에는 분당에 있는 SK텔레콤 홍보실을 견학한 뒤 김 국정원장과 회담을 갖고 오후 경의선 육로를 통해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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