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납북 부인…“메구미는 자살”

▲ 김영남씨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납북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연합

1978년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납치된 김영남 씨가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납북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이날 금강산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시 함께 놀러간 선배들과 갈등이 생겨 인근에 있던 나무 쪽배에 탓다가 깜박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섬은 보이지 않고 해수욕장의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며 “다시 섬으로 가기 위해 판자로 배를 몰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섬은 보이지 않았고, 날이 밝자 망망대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표류하던 중 멀지 않은 곳에 배가 있는 것을 발견, 옷을 흔들어 보이며 구원을 요청했다”면서 “‘일단 (섬으로)가기는 힘드니 자기들 있는 데로 가고 나중에 (집으로) 가면 어떻겠느냐’는 말에 배에 올라 탔는데 도착한 곳이 남포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겁도 나고 걱정도 앞서 처음 며칠 간 밥맛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점차 북쪽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굳어진 마음도 풀어지고 ‘공부할 수도 있다’고 해서 마음에 들었고, 여기서 공부하고 (고향에) 가면 되지 않겠나 생각했던 것이 28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구미가 여러 번 자살시도를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1994년 4월 13일 결국 병원에서 자살한 것으로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메구미는 어렸을 때 사고를 당해 뇌를 많이 다쳤다는 기억이 있다고 했다”며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가정생활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전문병원에 보냈는데 치료사업이 잘 안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북한당국이 일본측에 건네준 메구미씨의 유골에 대해 “일본의 간곡한 부탁이 있어 유골을 넘겨줬다”며 “당시 일본측 단장은 유골을 받으면서 내게서 직접 받았다는 것과 메구미 부모에게 책임적으로 전달하고 공표하지 않겠다는 자필 확인서도 남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골을 여기저기 나눠주며 감정놀음을 벌인 끝에 ‘가짜’라는 졸렬하고 유치한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며 “남편인 나와 메구미에 대한 모욕이고 참을 수 없는 인권유린”이라고 비난했다.

요코다 메구미와의 만남에 대해 그는 “사업상 특수부문에서 필요해서 일본어를 메구미에게 80년대 초에 배웠고 메구미에게 일어를 배우면서 이성적으로 가까워졌고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자신의 직업과 관련, “통일부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며 “여기서는 통일사업 관심이 높아 특수부문이라고 얘기한다”면서 “북에 들어온 다음 당의 품에 안겨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딸 은경(혜경·18)양이 김일성종합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아들 철봉(7세)군은 소학교를 다니고, 부인 박춘화씨는 당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장인은 평양시 인민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자기 가족문제에 대한 정치적 이용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현민 기자 phm@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