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요코다 딸 이름은 은경?혜경?

납북자 김영남(45)씨와 납북 일본인 처 요코다 메구미 사이에 태어난 딸인 김혜경(19)양이 이번 금강산 상봉에서는 ’은경’이란 이름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북측은 그동안 요코다의 딸 이름을 혜경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이산상봉 회보서에서는 은경으로 소개했다.

상봉장에 나타난 은경양도 사실상 그동안 알려진 혜경양과 동일인이었으나 북측은 이름이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또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은경양은 2002년 10월 평양에서 일본 언론과 인터뷰 당시에도 자신의 이름을 ’김은’이라고 쓰다가 잘못 썼다며 ’김혜경’으로 고쳐, 본명이 은경일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직은 어린 그가 자신의 본명에 익숙해 있던 탓에 저도 모르게 본명을 쓰는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김양이 2개 이름을 사용한 것은 본인의 의사라기 보다는 북한당국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 김영남씨가 대남기관에서 활동하는데다 남한과 일본 등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배경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비밀을 요하는 대남기관 관계자들이나 특수신분의 인물에 대해 가명을 즐겨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를 총괄하고 있는 림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림춘길이란 가명을, 백남순 현 외무상은 1990년대 대남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백남준이라는 가명을 자주 썼다.

현 남북장관급회담 권호웅 북측 단장도 남북정상회담 초기만 해도 권 민이란 가명으로 활동했으며 최근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관계가 파탄되고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던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도 남북고위급회담 대변인으로 일하면서 안병수라는 가명을 혼용했다.

대남 지하공작을 담당하고 있는 강관주 노동당 대외연락부장은 해외 출국시 강주일이란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금진 조평통 부위원장 역시 본명 대신 전금철이란 가명을 많이 사용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이었던 고(故) 고영희(2004년 사망)씨는 생전에 정일선이란 가명으로 해외를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고씨 사이에 태어난 차남 정철(25)은 비자 발급 등 유럽 여행 때 편의를 위해 1999년 김철송이란 가명으로 파리 주재 북한 유네스코 대표부 직원으로 등록해 놓았다.

김정일 위원장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리 철 스위스주재 북한 대사의 본명은 리수영이며 김 위원장의 서기실 관계자들 상당수도 대외적으로 가명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종교단체 등 이른바 통일전선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는 사회단체 책임자들이 가명을 쓰는 경우도 흔하다.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상임위 부위원장 선출 전에는 김영호라는 가명을 혼용했으며 박태화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은 박태호,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도 장재철이란 가명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최익규 전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2000년 8월 북한 국립교향악단 고문자격으로 방한하면서 최상근이란 가명을 썼으며 이에 앞서 1991년 9월 보천보전자악단 단장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도 같은 가명을 사용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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