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씨 누나 ‘영자’씨 일문일답

▲ 28일 납북자 김영남씨와 어머니 최계월씨가 28년만에 금강산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금강산에서 28년만에 동생 김영남(45)씨를 만난 영자(48)씨는 단체상봉을 마친 뒤 “내 동생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상봉에서 영남씨는 주로 가족들 이야기와 홀로 남은 어머니에게 효도를 하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영자씨는 전했다.

–동생을 만난 소감은 어떤가.

▲내 동생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가슴이 뭉클했다.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얘기 나눌 수 있어 고맙다. 주로 어릴 적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17세 전후 이야기들. 영남이가 “누나, 이런 것 생각나”하면서 많이 물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 편안하게 살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또 아이들이 예쁘게 자란 얘기, 현재 부인 얘기 등도 나눴다.

–지금 영남씨는 무슨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던가.

▲(앞에서도 밝혔지만) 주로 가족들 얘기를 많이 했다. 사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이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평양에서 큰 평수 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다고 했다. 그 얘기 들으니 누나로서 마음이 편하다. 시종일관 표정도 밝았다.

–영남씨가 어머니에게는 어떤 말을 했나.

▲거의 효도한다는 얘기였다.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으니 앞으로는 효도하겠다고 했다. 저에게도 “누나, 엄마 잘 모셔야 해. 아니면 안돼”라고 말했다. 멀리 있는 동생이지만 고등학교, 중학교 시절처럼 그렇게 편안하게 얘기했다. 떨어져 있어도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다.

–왜 혜경이를 은경이라고 부른다고 하던가.

▲어릴적 얘기만 해서 그런 얘기를 못 나눴다. 나도 안물어봤다. 그냥 내가 혜경이를 보면서 “나처럼 너도 코에 점이 있구나”라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형제자매는 어떻게 되는가.

▲3남2녀다.

영환, 영복, 영숙, 영자, 영남이다. 아버님만 돌아가셨다. 영남이는 가족들 모두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고 했다.

–어릴 적 어떤 얘기를 주로 나눴나

▲영남이가 놀랍게도 옛날 얘기들을 많이 기억하고 있었다. 옛날에는 어떻게 어떻게 했는데 하면서. 예를 들어, 나에게 지금 결혼한 사람이 옛날에 사귀던 그 사람이냐는 식이었다. 그래서 나도 영남이 보고 네 걸음이 틱틱걸음이었는데 지금도 그러냐면서 한 번 걸어보라고 했다.

–혜경의 전체적인 반응은 어땠나.

▲혜경이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 또랑또랑한 눈매가 기억난다. 잘 웃고 묻는 말에 대답도 잘했다. 내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다닌다며’라고 물으니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학과’에 다닌다고 했다.

또 TV에 나오는 네 얼굴을 봤는데 너무 예쁘게 나오더라는 칭찬도 했다. 혜경이는 주로 듣고 있는 편이었다. 잘 웃고 밝았다. 철봉이는 7살인데 초등학교 1학년이었고 ’여기(북)서는 깰학년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혜경이에게 어머니(메구미) 얘기는 물어보지 않았나.

▲아까도 밝혔지만 그런 얘기를 할 만한 분위기도, 자리도 아니었다.

–그럼 28년 전 (납치)상황 얘기도 못나눴나.

▲그렇다. 영남이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있다. 동생이 세련되고 멋있었다. 남측에 있을 때 걱정했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어릴 적 얘기를 많이 나눴지만 아직도 부족 하다.

(남은 일정 동안) 또 할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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