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씨 납치 김광현씨…언론 취재 거부

김영남씨를 북한으로 납치하는 공작사업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광현(68)씨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지만 영남씨의 모자상봉과 관련한 언론의 취재에 극도의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은행 홍보물 배부처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중인 광현씨는 영남씨가 금강산에서 어머니 최계월씨를 만난 28일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영남씨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29일 광현씨는 회사에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인터뷰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직장 동료들은 “광현씨가 영남씨를 납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언론에 대한 심한 노이로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 광현씨가 영남씨의 가족상봉을 계기로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외부와의 접촉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현씨는 지난 4월 김영남씨가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씨의 남편으로 확인됐을 때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배에서 일만 했을 뿐이고 납치는 공작조가 하는 일이다. 나는 김영남씨의 얼굴도 모른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김영남씨를 납치하는데 도움을 준 것이니 자식 잃은 부모에게 참으로 미안하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광현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신의주방직공장에서 근무하던 1965년 대남공작부서 공작원으로 선발돼 ’301 해상연락소’에 배치된 뒤 간첩을 남한으로 침투시키거나 공작원을 북한으로 복귀시키는 임무를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공작선 선장으로 근무하던 1978년 8월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 접근, 당시 모래사장에서 함께 피서를 온 선배들에게 꾸지람을 들은 뒤 혼자서 훌쩍이고 있던 김영남씨를 발견, 북한으로 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현씨는 1980년 6월 충청남도 대천 서쪽 120마일 해상에서 뭍으로 침투를 시도하다 적발돼 체포된 뒤 귀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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