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씨 가족 “송환 앞당기는 계기 되길”

27일 생존 사실이 공식 확인된 납북자 김영남(당시 16세)씨의 가족들은 “이제 생사 여부를 놓고 더 이상 가슴 졸일 일은 없을 것”이라며 크게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김씨의 누나 영자(48.전북 전주시 호성동)씨는 “납북자가족모임과 언론 등을 통해 막내 동생이 북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은 전해들었지만 정부의 공식 확인이 없어 마음 한 편에 불안함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남씨는 최근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남편으로 잠정 확인돼 국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왔으며 납북된 뒤 메구미와 사이에 딸 혜경(18)양을 낳고 대남공작원 교관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자씨는 “어머니도 ‘영남이는 절대 죽지 않고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어왔다”면서 “납북 및 생존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하루 빨리 만나보고 싶어 하신다”고 전했다.

영자씨와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 최계월(82)씨는 김영남씨가 메구미의 남편으로 밝혀진 뒤 잇따른 기자회견과 국회 출석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현재 인근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영자씨는 “동생에 이어 당시 납북된 고교생들의 생사까지 밝혀진 만큼 정부의 송환 노력도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송환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척에 동생을 두고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해지기도 한다”며 “죽기 전에 아들을 만나고 싶은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남씨는 고등학교 때인 1978년 8월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에서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으며 지난 11일 일본 정부의 DNA 검사 결과 메구미의 남편으로 잠정 확인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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