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黨선전선동부 장악…김기남 고문으로 강등”

북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이 노동당(黨) 선전선동부를 장악해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고 김기남은 비서에서 고문으로 강등돼 김여정의 후견인 역할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한 대북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일 시대 권력 공고화를 위해 보좌 업무를 맡았던 고모 김경희와 같은 역할을 김여정이 하고 있다”면서 “부부장인 김여정은 선전선동부의 실권을 사실상 장악하고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집권 4년차에 접어든 김정은 체제가 전대(前代) 최고지도자들이 구축한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기 위해 김정은이 동생을 직접 투입한 것”이라면서 “김정은도 김여정을 신임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김여정이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점에서 우상화와 ‘최고존엄’ 선전 업무를 담당하는 데 최적의 인물이라고 본 것 같다”면서 “이에 따라 김여정은 김정은과 그 일가의 정치적 위상을 부각하는 일을 직접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공포정치를 하고 있는 김정은이 많은 간부들을 숙청하고 있는데, 이는 믿을 만한 간부들이 없기 때문이다”면서 “자신의 우상화 등을 담당할 김여정은 친동생이기 때문에 믿고 맡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 씨 일가의 우상화 선전을 담당했던 김기남 당 비서는 선전선동부 고문이라는 직책으로 김여정을 돕는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은은 믿을 만한 김여정에게 선전선동부의 실권을 주기 위해 ‘우상화 사업을 제대로 못했다’는 책임을 물어 김기남을 고문으로 강등시켰다”면서 “그동안의 공로가 있다는 점에서 ‘고문’이라는 명예를 주었지만 실권이 없는 직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령(86세)이기 때문에 몸이 좋지 않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북한에서는 ‘고문’이라는 직책이 없었는데, 최근 김기남에게 고문이라는 직책을 만들어 줬다”고 덧붙였다.

김기남은 1966년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시작으로 노동신문 책임주필, 1990년대 선전선동부장과 선전담당 비서를 맡으면서 북한의 우상화 선전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다.

하지만 올해 4월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 회의 때 그동안의 주석단의 맨 앞줄이 아닌 방청석에 앉은 모습이 포착돼 위상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